Movies in Capsule

프란시스 하 Frances Ha (‘13, 바움백)

Is it because what you do is complicated?”

“No, it’s because… I don’t really do it.” 

 

극이 여러 챕터로 나뉘었는데, 그 기준이 다름 아닌 주인공 프란시스의 소재(whereabouts)다. 형편 따라 이곳저곳 전전하는 프란시스의 모습이 이야기의 핵심이다. 생각해보면 대학 졸업 후 27세를 살던/사는/살 우리네의 가장 절실한 문제가 진정한 (경제적) 독립인 듯한데, 프란시스 하만큼 이를 직설적으로 표면화한 청춘 이야기도 드물지 싶다.

/그런 실질적 방황뿐 아니라 사회에 나가면서 학창시절 절친과 서서히 멀어지는 과정도 실감 나게 그린다. 막역한 사이니까 웃고 넘긴 미미한 어긋남의 순간들이 자신도 모르는 새에 두 번 다시 메우기 힘든 틈이 돼버리는 과정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도 장난으로 치고받던 사이였는데 이젠 약속된 만남에서도 데면데면한 시선이나 겨우 주고받는. 

/근데 영화가 그런 감정변화를 과장된 비극의 발판으로 삼지 않아서 좋더라. 같은 침대에서 수다 떨다 잠들기도 하고 함께 창가에 기대 담배 피던 친구가, 내겐 아직 어렵기만 한 사회에 무난히 적응하니 질투도 나고, 심지어는 걔 잘 나간단 근황을 다른 사람 입을 통해 들으니 섭섭해 미칠 것 같지만, 친구의 현재를 이해하고 그의 미래도 축복하려 애쓰는 프란시스를 안아주고 싶기도, 같이 웃고 울어주고 싶기도 했다. 

/중간에 프란시스가 뉴욕 거리를 경쾌하게 활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, 레오스 카락스의 나쁜 피에서 드니 라방이 파리 거리를 내닫는 장면에 대한 오마주다. 프란시스 하를 보고 와서 그날 내내 이 장면에 깔린 데이빗 보위의 모던 러브를 들었다.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꼭 한 번 더 보러 가야지.

(8/10)

  1. josephghosn reblogged this from daluraeandmovies
  2. daluraeandmovies posted this